최고의 춤과 노래! 재미에 충실한 감동 뮤지컬 <위대한 쇼맨>
화면 연출, 이야기, 메시지... 어디서도 새롭거나 흥미로운 요소를 찾기 어렵다. 이런 영화를 훌륭하다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쇼맨>은 분명 잘 만든 뮤지컬이다. '영화'평론가라면 결코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만, 노래와 퍼포먼스의 팬이라면 별 다섯개를 주어도 부족하다. 메인 넘버인 "This is Me"나 "Never Enough"를 듣고도 아무 느낌이 없다면 심각한 귀불감증(?)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상영시간의 거의 전부를 춤과 노래로 채운 영화를 드라마의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의 성공도 설명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라라랜드>같은 영화는 그 경계에서 양쪽의 장점을 영리하게 취한 작품이었고, 평론과 대중 모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라라랜드>같을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위대한 쇼맨>은 '화려한 춤'과 '마음을 두드리는 음악'이라는 두 가지 성취를 이미 이루었다. 유독 고음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위대한 쇼맨>은 오디션 프로그램 파이널 무대와 같은 긴장과 떨림을 선사한다. 철저하게 기획된 의도와 명확한 타겟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성실하다.
스토리가 재밌는 만화이 있고, 그림이 훌륭한 만화도 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아이디어가 후킹하거나 약빤 컨셉의 만화도 있다. 우리는 이 모두를 각자의 기준에서 평가하며, 어렵지 않게 그 예를 떠올릴 수 있다. 모든 만화가 <베르세르크>나 <FSS>가 되겠다고 한다면 나는 반대다. 지하철에서 보는 웹툰도 필요하고, 화장실에 앉아서 집중이 필요한 웹툰도 좋다. 뮤지컬 실황 영상을 본다는 너그러움을 갖춘다면 <위대한 쇼맨>은 충분히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주인공 P.T. 바넘(휴 잭맨)의 입을 통해 전하는 이 영화의 단순명료한 메시지다.
THE NOBLEST ART IS THAT OF MAKING OTHERS HAPPY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모든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위대한 쇼맨>과 같은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