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희망 찾기 <50/50> 영어 명대사 & 명장면
Katherine: So she's got this husband that can't talk to her and this son that won't?
Adam: Yeah, I guess.
Katherine: Makes you kind of a dick.
Adam: Me? Is that like the medical term?
Katherine: Yeah, I mean, listen... You can't change who your parents are. The only thing you can change is how you choose to deal with that.
Adam: Aren't you supposed to, like, subtly manipulate 1 me into figuring this stuff out? Not just call me on my shit? 2
Katherine: Yeah, you cleaned my car. So we're completely beyond that.
캐서린: 그럼 어머니는 말 못하는 남편과, 말 안하는 아들뿐이네요?
애덤: 네 그런셈이죠.
캐서린: 좀 한심해 보이네요.
애덤: 제가요? 그거 의학용어 맞나요?
캐서린: 음... 제 말은 어차피 부모님을 바꿀 수는 없잖아요. 바꿀 수 있는 건 당신이 어떻게 그들을 대하느냐 뿐이죠.
애덤: 제게 좀 더 교묘하게 돌려서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건 대놓고 욕하는거 잖아요?
캐서린: 당신이 내 차를 청소했으니까요. 이미 선을 넘은 셈이죠.
<50/50>는 그 제목처럼 울기에는 멋쩍고 웃기에는 민망한 50% 사망율의 암환자에 관한 이야기다.
'조셉 고든 레빗'은 주인공 애덤을 맡아, 특유의 유약한 눈빛과 왜소한(하지만 옷빨 좋은) 체구로 소심한 암환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의 둘도 없는 친구 카일로 등장해 영화의 한 축을 이루는 '세스 로건'은 이번에도 정극 안에서 더욱 빛난다. 장난끼 짙은 마스크와 나사빠진 듯한 말투가 코미디 배우라는 틀로 그를 잡아 넣지만 그가 드라마에서 더 눈에 띄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정신나간 멘트와 함께 온 몸으로 뿜어내는 긍정에너지는 우울한 상황에서 제 값을 톡톡히 해낸다.
<더 웩크니스>라는 독특한 성장드라마로 선댄스에서 주목받았던 '조나단 레빈' 감독은 절망적인 상황을 비틀어 찐한 희망을 쥐어짜는 특기가 있다. 그러한 세계관이 특히 효과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이번 <50/50>과 이후의 <웜 바디스>다. 좀비가 되는 것보다는 암에 걸린 상황이 좀 더 나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특별히 비극적이지도 딱히 절망적이지도 않게 애덤의 투병기를 비춘다. 언제나 그렇듯 희망은 절망 속에서 잉태되는 법이고, 매사에 소심하고 수동적이었던 그가 암을 계기로 변화해가는 좀 뻔한 이야기다.
의도한 듯 딱 100분(=50+50)이라는 영화의 길이는 가볍게 보기에 부담없고, 어떤 반전이나 트릭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애덤과 카일의 케미도 훌륭하지만, 극중 견습 심리치료사 캐서린으로 나와 애덤과 사랑을 키워가는 '안나 켄드릭'의 어리버리 연기는 죽음의 그림자를 잊게 만드는 묘한 따스함이 있다. 멍청한 공감 바디랭귀지로 애덤을 난감하게 했던 그녀의 성장이 돋보이는 장면의 대사를 옮겨 적는다.
Well, I guess we're beginners at this. (우리 둘다 처음인 걸요)
- 심리치료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캐서린을 애덤이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