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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옮기다, 서울을 떠나다

하루 하루

by 5eadme 2018. 3. 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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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9. 22:26

 

을 모두 옮겼다.

서울에서 정리할 인사와 일들이 많아 생각보다 늦어졌다.

출국일을 미룰까 생각했지만 어차피 한 두주 시간을 번다고 크게 달라질것도 없고

고민과 걱정만 커질거 같아 무리해서라도 일정에 맞춰보기로 했다.


춘천집에서 보낼 시간이 줄어든 부분이 아쉽다.

여러 의미에서 지금아니면 못할 일들이 많지만,

감상에 빠질 시기도 아니다.


서울살림을 전전하다가 딱 만 10년을 채우고 본가로 돌아오면서 많은 짐들을 정리했다.

꼭 가지고 가야하는 것이 있었는지 고민해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잡다한 것들을 묵히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놀랐다.


우리는 요즘 '모든 어정쩡한 것들과의 작별'이 삶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데

크게 비웠으니 크게 채워지길 희망한다.


어찌나 어수선한 욕심들에 둘러 쌓여 있었는지

"자신에 대해서 완벽하게 솔직한가?"라는 작은 질문에도 답하기 어렵다.


남아 있는 짐들을 많이 버릴 것이다.


당분간 가질 수 없는 것들만 욕심내고 살 수 없는 것들만 탐하고,

무겁지 않은 것들로만 시간을 채워보려 한다.


물론 이 순간에 이런 무거운 글을 쓰는게 나의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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