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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며

하루 하루

by 5eadme 2018. 3.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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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9. 15:30

 

퇴사를 했습니다.

오랜 고민의 결과이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진 못했습니다. 

회사생활이 불행했다거나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그만둔 것은 아닙니다. 그 때문인지 명료한 핑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런저런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답했죠. 어느덧 길고 짧음의 어떤 표현이 적절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오년이 흘렀더군요.

많은 청춘들이 희망하는 직장과 직종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저 단점은 견딜만했고 장점은 즐길만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마음입니다.


일하는 동안 행복했고 가능한 많은 의미를 찾으려 했습니다.

그런 고민들이 견디고 이겨내도록 힘을 주었고, 실제로 제가 많이 성장했음은 두 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죠.


모범생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표준적인 생의 발달주기를 쓴다면 제 인생을 그대로 가져다 인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테니까요.

재수없는 대학진학, 육군 만기전역, 교환학생, 대기업 취업 그리고 결혼

으레 그렇듯 다음도 그 다음도 정해진 수순이었죠, 안하던 짓을 한 꼴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결정'이라는 녀석은 청개구리 같은지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란 얼굴을 쉽게 보여주지 않네요.

여전히 흔들리고 무섭고... 오줌을 지릴거 같습니다.

걱정과 불안이 하루를 잠식하고 인생을 파괴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이토록 자잘한 일들로 바쁜 사이에서도 말이죠.


직장인이라는 관성도 슬슬 털어버리고 진짜 민낯으로 살아가려합니다.

비틀거려도 쓰러지지 않도록 작은 글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꼼수가 통했으면 좋겠네요!


청춘은 여름으로 성장하지만 열매는 가을 햇빛으로 익어간다고 합니다.

가을처럼 높은 하늘 아래 서겠습니다. 부디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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