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른 넘기고 울면서 쓴 후기, 코코(CoCo)

특별한 장면/영화 보다

by 5eadme 2018. 3. 31. 23:11

본문

코코 스틸컷

 

죽어서도 잊혀짐을 걱정해야 한다거나,
전생의 부귀영화가 이승에서도 따라간다는 설정은 좀 폭력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공하라. 최후의 심판같은 것은 없다. 현생에서 행복했던만큼 내세에는 더욱 행복할지니!
반대로 사후의 심판이 있다고 해도 좀 웃기긴 하다. 역사 자체가 승자의 기록인데 저승의 명부라고 얼마나 다를까...

 

You don't have to forgive him, but we shouldn't forget him

용서하지 않더라도, 잊어서는 안돼잖아요

 

- 미구엘 -


코코에는 천국과 지옥의 구분이 없지만 가난한 영혼들은 죽어서도 뒷골목을 전전한다. 죽은자들도 자본주의의 한계는 어찌하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짠하고 섬찟해진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을 시작으로 잠재의식이나 저승같은 추상적인 세계관으로 뻗어가는 픽사의 발걸음은 적극 응원 할 수 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끌어와서, 손에 잡힐듯 그려내고 이내 심쿵하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역할이라면, 애니메이션만큼 충실한 녀석은 없을 것이다.

내가 자랄 때도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었어야 하는데...

눈호강 영화를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따지자면 팀 버튼 감독님 작품은 있었지만 좀 취향을 타는 펑크니까 패스.

메인 넘버인 '리멤버 미'가 딱히 후킹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교육적이면서 폭력적이고 환상적이면서 현실적인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이래서 픽사의 영화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소리를 듣는다.

 

나 지금 만화보면서 운거니?

잔혹동화 픽사 만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