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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미드 <웨스트 월드> 영어 명대사 & 명장면

특별한 장면/영화 받아쓰기

by 5eadme 2018. 4.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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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홉킨스 열연 연기

 


 

Dr. Robert Ford [Closing monologue]

 

Good evening. Since I was a child... I always loved a good story.
I believed that stories helped us to ennoble[각주:1] ourselves, to fix what was broken in us,
and to help us become the people we dreamed of being. Lies that told a deeper truth.

I always thought I could play some small part of that, the grand tradition.

And for my pains... I got this. A prison of our own sins.
Cause you don't want to change, or cannot change. Because you're only human after all.
But then I realized someone was paying attention, someone who could change.

So I began to compose a new story for them.
It begins with the birth of a new people and the choices they will have to make.
And the people, they will decide to become.

 

And we'll have all those things that you have always enjoyed: surprises and violence.
It begins in times of war, with a villain, named Wyatt. And a killing.

This time by choice.

I'm sad to say, this will be my final story. An old friend once told me something that gave me comfort.
Something he had read. He said that Mozart, Beethoven and Chopin never died, they simply became music.
So I hope you will enjoy this last piece... very much.

 


 

[번역]

 

좋은 저녁입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이야기는 사람을 고귀하게 해주는 힘이 있고, 우리 안의 고장난 곳을 고쳐준다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꿈꿔온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심오한 진실이 담긴 거짓말인 셈이죠.

 

저는 그 이야기의 유구한 전통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한 열망과 노력으로... 저는 이곳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원죄의 감옥인 셈이죠.

우리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인간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문득 저는 주목할만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변화가 가능한 존재.

그래서 그들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과 그들의 선택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가 이야기의 핵심이죠.

 

우리가 그동안 즐겨온 것들은 그대로입니다. 놀라움 그리고 폭력.

이야기는 전쟁에서 출발합니다. 와이어트란 이름의 악당, 그리고 살육이 시작됩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군요.

유감스럽지만, 이번이 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입니다. 오랜 친구의 말이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그가 말하길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은 죽지 않고, 스스로 음악이 되었다" 라고 하더군요.

그럼... 저의 마지막 작품을 즐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열렬히.

 


 

햇수로 2년을 기다렸던 명품 미드 <웨스트 월드>가 시즌 2로 돌아왔다. 1973년 <이색지대>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빛바랜 영화의 기본 설정을 가져와 깊고 파워풀한 SF로 재탄생시킨 HBO의 손길을 기억하기에 기다림이 유독 길었다. 시즌 1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디테일한 설정과 장치의 풍부한 활용이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SF장르는 유독 시리즈물에 잘 어울린다. 소위 떡밥을 뿌리기도 좋아서 성공한 영화의 경우 <백 투 더 퓨쳐1~3>, <에일리언1~4(?)>, <터미네이터1~6>처럼 사실상 드라마의 길이와 호흡을 따라가기도 한다.

 

<왕좌의 게임>, <트루 디텍티브>, <브레이킹 배드> 등 드라마 명가 HBO의 솜씨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유독 취향저격인 측면이 있어 그들의 작품을 좋아한다. 촘촘한 인물의 심리묘사, 주제의식 충만한 오프닝 시퀀스, 이야기의 곁가지를 놓치지 않는 섬세함, 건조한 카메라의 색과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탁월한 공간의 활용.

 

<웨스트 월드>에 유독 몰입할 수 있던 이유도 그 광대한 세계관을 좁아터진 실험실(?)로 끌어와 대조하는 극단적인 대비의 연출이 만들어내는 깊이 덕분이었다. 현실, 웨스트 월드라는 공간 그리고 그 세계를 관리하는 회사, 마지막으로 그보다 심오한 자아라는 우주. 다양한 층위를 가진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시청자를 유혹하는 손길은 <인셉션>만큼이나 정말 굉장하다. 돈을 어떻게 쓰는것이 훌륭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지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인공지능(A.I)의 자아찾기도 중요한 테마지만 <웨스트 월드>는 유독 '이야기'라는 소재에 집착한다. 환상의 테마파크에 오는 손님들은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갈구하고, 인공지능 로봇들은 그 짜여진 이야기안에서 살아간다. 마치 롤 플레잉 게임(RPG)의 필수요소인 퀘스트와 NPC, 보물찾기 등의 설정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놓은 듯 보인다.

 

게이머들이 점점 더 자유도 높은 RPG를 원하는 것처럼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점점 희미해진다. 미스터리가 모두 풀리고, 짜여진 이야기에 싫증이 느껴질 즈음 등장인물들은 그 벽을 넘기 시작한다. 그렇게 가상세계 속 캐릭터들이 현실로 걸어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는 시즌 1의 결말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대사와 분위기 편집이 너무나 절묘해 몇 번을 곱씹어 보았다. '안소니 홉킨스'의 진짜 미친 연기를 보고 싶다면 나는 이제 <양들의 침묵>이 아닌 이 장면를 추천한다. 시리즈를 정주행한다면 그의 마지막 대사가 주는 전율에 목덜미가 서늘할 것이다.

 

시즌 2의 끝을 기다렸다가 정주행하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지만 아마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다. 한 편, 한 편 가뭄에 콩나듯 보고 말 것이다. 그냥 넷플릭스처럼 한번에 공개해주면 안되겠니 HBO야? 아, 어머니!

  1. 1. 귀족에 봉하다, 작위를 내리다 2. 기품을 주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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