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 관람전 이하 대사를 숙지하면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I need you to be patient with this story and read it slowly. I've worked in the Queens Museum of Art for 15 years now, but the story I need to tell you begins a long time before that. When I was a little girl in 1927, I came to New York for the very first time. It was my brother, Walter, who finally rescued me. I found him at the Museum of Natural History, where he was working. I begged him to help me, to get me away from my mother and father. I wanted to stay in New York. I, I wanted to learn things. The first thing Walter did was help me find a school for deaf children. I didn't even know such a school existed. My parents divorced when I was young. It was a big scandal back then because my mother was famous. It was there at school I met my Bill, who was training to be a printer. We married and, before we knew it, had a baby boy. Times as they were, everyone worried about us raising a hearing child, but our boy managed to handle his lack of deafness just fine. Soon after I'd married, Walter helped me get a job at the museum in the Exhibitions Department. I'd always loved making models, so it suited me well. I worked there for many years alongside my son. But soon planning began for the 1964 World's Fair. One of the attractions was going to be the panorama, a scale model of the entire city of New York, the largest architectural model ever built. It was an opportunity I couldn't pass up, so I left the Museum of Natural History to work on the panorama in Queens. Sadly, my Bill had passed away by then, so it was just my son and me. When the world's fair ended, the panorama was so popular, they decided to keep it open. But they needed someone to maintain the model, so they hired me for the job. Around that time, our son was appointed the lead designer for a new diorama at the Museum of Natural History, the youngest person ever to have that honor. But you already know this part. The job would send him up to Gunflint Lake. The librarian he'd contacted to help him with his research happened to own a small cabin, and he rented it from her. Eventually, he completed the diorama of the wolves. I still go to visit it whenever I can. It's the only one he got to make. Your dad was ill, Ben. He had a heart condition, the same one his father had. It kept him out of the war, but a few years after he returned from Gunflint Lake, his heart... This panorama is not just a model of New York City. It's also the story of your father's life. When I took the job, I thought it would be fun to secretly personalize the panorama. I hid little mementos 1 from your father's life inside the buildings. I knew everyone at Danny's funeral except for two people, a woman and a little boy. She introduced herself, and I recognized her name from Danny's letters. She told me she'd brought her son earlier and showed him the diorama Danny had made. 2
[번역]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내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주었으면 좋겠구나. 나는 지금 퀸즈 박물관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단다. 하지만 너에게 해줄 이야기의 시작은 좀 더 먼 옛날이야. 1927년 내가 너처럼 어린 소녀였을 때, 나는 뉴욕으로 왔단다. 나를 도와준 것은 오빠인 월터였지. 나는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던 오빠를 찾았고 도와달라고 빌었어. 부모님에게서 너무나 벗어나고 싶었거든... 나는 뉴욕에 남고 싶었단다. 그러려면 무언가를 배워야만 했지. 오빠는 나를 청각장애인 학교에 보내주었단다. 난 그런 학교가 있는 줄도 몰랐어.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이혼하였는데, 당시에는 커다란 이슈였지. 어머니가 유명한 배우였거든. 어쨌든 그 학교에서 화가로 교육받던 빌을 처음 만났단다. 우리는 곧 결혼했고 아이를 갖게 되었지.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정상적인 아이를 키우는 것을 걱정했지만 우리는 잘해나갔단다. 오빠는 내가 결혼하자 박물관 전시부에서 일할 수 있게 도움도 주었어. 난 항상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했으니까 나에게 참 잘 맞는 직장이었지. 나는 거기서 내 아들과 함께 오랫동안 일했단다. 하지만 1964년 세계 박람회 준비가 시작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단다. 전시 계획 중 하나는 파노라마를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뉴욕시 전체를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큰 모형을 제작하기로 했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기회였고, 나는 퀸즈에 남아 파노라마를 제작하기로 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나와 아들만 남겨졌다. 전시가 끝나고 파노라마는 무척 유명해졌고 주최측은 전시를 이어가기로 했지. 그들은 작품을 계속 관리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고 나를 고용했단다. 비슷한 시기에 내 아들은 자연사박물관의 최연소 수석 모형 디자이너로 임명되었지. 여기부터는 너가 이미 아는 이야기겠구나. 아들은 일을 위해서 건플린트 호수로 떠났어. 작업을 도와줄 사서를 만나 그녀가 가지고 있던 오두막에서 지내기로 했지. 결국 아들은 늑대모형을 완성했단다. 난 지금도 종종 박물관에 보러가지. 그가 남긴 유일한 작품이거든. 너의 아버지는 병이 있었단다, 벤. 할아버지처럼 심장에 문제가 있었지. 덕분에 전쟁에는 참전하지 않았지만, 호수에서 돌아온 뒤 심장이... 이 파노라마는 그냥 단순히 뉴욕의 모형이 아니란다. 너의 아버지의 삶을 담아두었어. 내가 작업할 때 나만 아는 개인적인 비밀을 작품에 숨겨두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난 너의 아버지와의 추억들을 빌딩 아래에 감추어 두었어. 아들의 장례식날 내가 모르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너와 너의 엄마였단다. 나는 편지를 통해 너의 엄마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 너를 데려와서 대니의 늑대 모형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도 말했어.
소설이 가진 문법을 영화가 그대로 혹은 그 이상 재현할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심지어 기분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같은 영화는 소설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었고,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의 경우 적어도 소설만큼은 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안타깝지만 토드 헤인즈의 신작 <원더스트럭>은 오늘날 국내의 보통 관객들이 후한 평가를 주기에는 한계가 명확한 작품이다.
굳이 단서를 붙인 이유는, 당신이 뉴욕에서 나고 자란 뉴요커거나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캐롤> 이후로 토드 헤인즈의 모든 작업을 무조건 사랑하기 한 영화팬들도 거기에 속할 수 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관객들이 국내에 많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의 흥행은 미지근할 것이다. 재개봉의 가능성도 희박하다. 토드 헤인즈의 독특한 색깔로 탄생한 동화를 보고 싶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어차피 볼 거라면! 개봉 주에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가자. 원래 재미없는 영화일수록 극장에서 봐야 하고 <원더스트럭>은 특히 스크린빨이 절실한 작품이다.
토드 헤인즈는 이번 작품이 '시간여행'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현재의 뉴욕이 시종 직접적인 대비를 통해 그려지며, 토드 헤인즈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스크린 곳곳에 녹아있다. 특히 뉴욕시 미니어처를 배경으로 위의 대화가 펼쳐지는 절정의 순간은 관객들은 진짜 동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흡입력도 가지고 있다. 다만 왜 거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주인공 벤이 그 모든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으며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아름다운 동화를 그가 연출한다고 했을 때 느꼈던 기쁨은 엄청난 걸작이 나오리란 기대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눈을 통해 새로운 감성의 바다를 여행할 수 있으리란 기쁨이었다. <벨벳 골드마인>과 <아임 낫 데어> 그리고 <캐롤>을 통해 보았듯 '토드 헤인즈'는 이미 수식어가 불필요한 천재감독이다. <원더스트럭> 역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의 연출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천재도 쉬어가는 페이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단순한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 거대한 시간여행을 위해 들어간 막대한 자본과 노력이 시종일관 느껴지는 작품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춤추지 못한 감독의 몸부림이 느껴지는 듯하다. 균형감 없는 연출의 과잉, 원작이라는 한계에 갇힌 억지 전개, 뉴욕커가 아니라면 이해도가 급감하는 영화의 배경까지... <원더스트럭>은 분명 군데군데 구멍 난 마법 양탄자다. 하지만 우리를 잠시 꿈의 세계로 데려가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그곳이 뉴욕이라면, 낯설지만 한 번쯤은 가볼 만하지 않겠는가. 졸거나 잠들 수 있다. 그래도 2시간만 맡겨보자. 꿀잼이 아니어도 꿀잠은 남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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