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좋은 영화를 연출하고, 거의 항상 훌륭한 각본을 써내는 박훈정 감독이 <마녀>라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항상 더 넓은 세계관을 염두에 두는 듯한 그의 영화적 취향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 2018>라는 영어 원제는 스스로 한 세계의 시작임을 알리고, 흥미로운 성공의 결과 두번째 작품이 제작에 들어갈거란 소문이 들린다. 모두가 포기한 <신세계2>의 아쉬움을 달랠 즐거운 소식이다.
성공의 가장 큰 바탕에는 김다미라는 배우의 한껏 투명한 마스크가 있다. 눈을 질끈 감도록 만드는 엉터리 영어와 설득력 떨어지는 상황전개는 물론 아쉽지만, 김다미의 눈은 그 모든 아쉬움을 녹이는 마법같은 힘을 보여준다. "예쁘다"는 사회적인 기준에서 이토록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의 비상은 상업영화에서 참 오랜만이다.
전형적인 영어덜트(YA) 장르물이지만 한국에서는 흥미로운 소재이기도 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 연출이 그 맛을 제대로 살렸다. 이미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후속작은 모든 면에서 나아지리란 확신 덕에 즐거운 작품이라니! 극중 구자윤 양의 입을 빌자면,
솔직히 기대 이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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