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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게티의 어둠 <올 더 머니> 영어 명대사 & 명장면

특별한 장면/영화 받아쓰기

by 5eadme 2018. 4. 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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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베두인 석유

 


 

PAUL (V.O.)

 

You see, my grandpa wasn't just the richest man in the world.
He was the richest man in the history of the world.
My grandpa was the one who brought the oil out of the Saudi desert.
Everybody knew it was there, they just thought it couldn't be done.
But Grandpa found a way. He made a deal with the Bedouin[각주:1] tribes.
But there was so much oil there was no ship big enough to carry it all.
So my grandfather invented one. He called it the supertanker.

 

PLAYBOY MAGAZINE

 

Mr. Getty, rumor has it that you are the first man in history with a fortune in excess of one billion dollars.
How much money do you have?

 

GETTY

 

I have no idea. If you can count your money, you're not a billionaire.

 

PAUL (V.O.)

 

I'm telling you this, so you can understand the things you're about to see. And maybe you can forgive us.
It's like we're from another planet where the force of gravity is so strong it bends the light.
It bends people too. We look like you, but we're not like you. But we were, once.

 


 

[해석]

 

보신 것처럼, 저희 할아버지는 단순히 부자가 아닙니다.

역사상 세계 최고의 부자인 거죠.

그는 중동 사막에 있는 석유를 수입해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모두가 거기 석유가 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할아버지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베두인 부족과 계약을 맺었죠.

하지만 그 양이 너무 거대해서 운반할 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배를 만들어 버렸죠. 할아버지는 그걸 수퍼탱크라고 불렀습니다.

 

게티 씨. 뜬소문에 의하면 당신이 역사상 최초의 억만장자라고 합니다.

대체 얼마나 돈이 많은 것이죠?

 

모르겠군요. 하지만 가진 돈을 셀 수 있다면, 그는 진짜 억만장자는 아닐 거요.

 

지금까지 나의 설명이, 앞으로 볼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 우리를 용서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우리 가족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 같았어요. 그 행성의 중력은 너무 강해서 빛을 굴절시킬 정도였죠.

그건 때로 사람의 마음을 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같지만, 또 달라요. 아마도 한 때는 같았을 겁니다.

 

 

부자의 다른 이름은 악마일까? 세상 모든 부자들에게 부여하기에는 조금 오글거리는 수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 이 남자.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 석유왕 'J.폴.게티'에게는 그런 꾸밈이 어색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가진 돈을 셀 수 있다면, 억만장자는 아니란 거요

 

- 폴 게티 -

 

우리에게는 게티이미지로 더 유명한 이름 '게티(Getty)' 집안의 실화 납치사건을 다룬 <올 더 머니>는 조금 이상한 가족 이야기다.

당시 최고 부자의 손자(게티 3세)를 납치해 거액을 요구했던 사건 자체는 이미 결론 지어진 실화인만큼 큰 긴장감은 없다. 오히려 리들리 스콧 옹의 유려한 미장센과, 시대를 극화하는 미술적 감감이 더 이목을 끈다. 한 부자의 비뚤어진 내면을 비추는, 또 하나의 스크루지 이야기랄까.

 

게티의 마음에서 악마를 보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 부자가 되도록 한 것인지,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의 소유자가 된 것인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아마도 그 둘 모두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일 것이다. 더불어 일면 유아적인 부자의 논리와 강한 긍정심이라는 양념 조금.

 

<올 더 머니>는 전적으로 세 배우의 호연이 빛나는 영화다. 미셸 윌리엄스(게일 역)의 언제나 뛰어난 연기는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하고, 마크 월버그(플래처 체이스)는 이 비극적인 드라마의 중심을 잡으며 단단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 표면상 주인공인 게티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클리스토퍼 플러머의 열연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특히 그가 바로 전 필모인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에서 진짜 스크루지 역을 맡았던 것이 흥미롭다.

 

돈의 자유를 얻으면, 그 앞에 심연이 펼쳐지는 법이다.

 

- 폴 게티 -

 

그냥 부자가 아니라 진짜 부자의 생각을 훔치고 싶다면, 폴(게티 3세)의 독백으로 쓰여진 게티 가족의 소개를 곱씹어 보자. 돈의 제국이 파 놓은 거대한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지라도, 이것은 결국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폴의 목소리를 받아 적다 보니 국내 모그룹의 그분이 생각나는 것은 그저 우연일 것이다.

  1.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사는 아랍계 유목민을 지칭한다. 아랍어에서 ‘베드윗윤’은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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