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江南)에 산다.
말그대로 사는 곳이 한강의 이남이다.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잠자리인 셈인데
불편함과 옹색함이 마음구석을 계속 아프게 한다.
여행하는 삶과 정착하는 삶의 차이가 이리도 날카로운 법인가.
부유해서 떠돈 것은 아니었지만, 헛헛하니 마음정리도 쉽지 않다.
지난 건강함과 푸르름들을 박제하여 가슴 한 켠에 보관해두었것만 온전하기 쉽지않다.
그래도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좋은 날도 지나가고 아픈 날도 지나간다.
그 사이, 지나지 않는 것들만이 결국 내안에 남을 뿐이다.
드렁큰타이거의 신곡 <YET>과 프랑스 보이스에 출전했던 빈센트 비넬(Vincent Vinel)의 노래가 작은 마음을 위로한다.
유튜브 영상 덕에 오랜만에 다시 본 미카(MIKA)는 그만의 특별함 속에 성숙함이 더해져 표정만으로 날 따듯하게 한다.
길게 집중할 정력이 없어, 영화는 접어두었다.
굽이굽이 접었다가 와라락 펴리라.